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사주를 못 보나요?
볼 수 있어요. 시주 두 글자만 비우고 여섯 글자로 계산해요.
사주는 태어난 해와 달과 날과 시각을 각각 두 글자로 옮긴 여덟 글자예요. 시각을 모른다는 건 그중 마지막 기둥 두 글자를 모른다는 뜻입니다. 나머지 여섯 글자는 생년월일만 있으면 그대로 나와요.
그래서 시간을 모른다고 사주를 못 보는 게 아니라, 못 보는 항목이 생기는 거예요.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아래에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갈라 뒀어요.
시간을 몰라도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성향, 오행, 신강 신약, 궁합의 주요 축은 그대로 나와요.
특히 일간과 월지는 시각과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일간은 태어난 날의 천간이고 월지는 태어난 달의 지지거든요. 사주를 읽는 순서가 일간을 잡고 월지를 보는 것부터 시작하니까, 시각을 몰라도 읽는 순서의 앞부분은 그대로 갑니다.
시간을 모르면 못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시주에만 걸리는 항목과, 시각까지 넣어야 갈리는 세밀한 택일이에요.
궁짝은 이 항목들을 아예 말하지 않아요. 시주가 없는데 시주로만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 그건 계산이 아니라 지어낸 거니까요. 화면에서도 그 자리는 비워 둡니다.
대충 아침이었다고 넣어도 되나요?
권하지 않아요. 비워 두는 것보다 어긋난 글자가 더 나빠요.
시지는 두 시간마다 바뀌어요. 그래서 아침이었다는 기억만으로 넣으면 한 칸 어긋날 확률이 꽤 높습니다. 게다가 실제 계산은 시계 시각이 아니라 진태양시로 보정한 시각으로 하기 때문에, 경계 근처는 더 잘 밀려요. 우리나라는 표준시 기준선이 국토 동쪽 밖에 있어서 삼십 분 안팎의 차이가 생기거든요. 그 얘기는 태어난 시간, 그대로 쓰면 안 되는 이유에 적어 뒀어요.
어긋난 글자로 계산하면 비워 둔 것보다 나빠요. 비워 두면 못 보는 항목이 생길 뿐이지만, 어긋난 글자를 넣으면 없는 항목이 있는 것처럼 나오니까요. 그래서 궁짝의 입력 화면에는 시각 모름이 따로 있고, 그걸 고르면 시주를 비운 채로 갑니다.
출생 시각은 어디서 찾나요?
기록을 먼저 찾아보세요. 기억은 자주 어긋나요.
가장 확실한 건 출생신고할 때 적힌 시각이에요. 가족관계등록부를 떼어 보면 출생 시각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출생증명서, 산모수첩, 아기수첩에 적혀 있기도 해요.
부모님 기억은 참고만 하시는 게 좋아요. 새벽이었다, 점심 무렵이었다 같은 기억은 실제 기록과 한두 시간씩 어긋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기억이 애매하면 차라리 모른다고 두고 여섯 글자로 보는 편이 정확해요.
시간을 모르면 궁합은 어떻게 되나요?
궁합의 주요 축은 태어난 날과 달의 지지라, 그대로 나와요.
궁합에서 가장 크게 쓰이는 자리는 두 사람의 일지와 월지예요. 태어난 날과 달의 아래 글자입니다. 둘 다 시각과 상관없이 나오니까, 시간을 몰라도 끌림과 소통과 안정 같은 축은 그대로 계산돼요.
어떤 짝이 묶이고 어떤 짝이 부딪히는지는 합과 충에, 궁합이 계산되는 전체 순서는 사주 궁합은 어떻게 계산할까에 있어요. 두 사람 중 한 명만 시각을 알아도 계산은 그대로 됩니다. 아는 쪽은 여덟 글자로, 모르는 쪽은 여섯 글자로 놓고 볼 뿐이에요.
그럼 정확도가 몇 퍼센트나 되나요?
퍼센트로 말할 수 있는 값이 아니라서 그렇게 안 적어요.
시각을 모르면 결과가 몇 퍼센트 맞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 그런데 이건 계산으로 나오는 숫자가 아니에요. 여덟 글자 중 두 글자가 빈다고 해서 나머지 여섯 글자의 해석이 75퍼센트로 줄어드는 게 아니거든요. 여섯 글자로 볼 수 있는 항목은 그대로 다 보이고, 시주가 필요한 항목만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궁짝은 이럴 때 숫자를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화면에서 그 항목을 비워 둬요. 몇 퍼센트라고 적는 순간 그건 계산한 게 아니라 정한 게 됩니다.재회 확률이나 고백 성공률 같은 숫자를 만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예요.
한 가지 참고로, 태어난 시각을 모르면 대운이 시작되는 나이가 한 해 정도 밀릴 수 있어요. 그래서 흐름이 갈린 해를 짚을 때 한 해가 어긋나기도 합니다. 과거 맞히기 화면에서 그 한계를 미리 밝혀 두는 이유가 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