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서 합이 뭔가요?
두 글자가 서로 붙어 다른 기운으로 묶이는 관계예요.
사주 여덟 글자는 따로 노는 글자들이 아니에요. 어떤 두 글자는 서로 끌어당겨 묶이고, 어떤 두 글자는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앞엣것을 합, 뒤엣것을 충이라고 불러요. 사주 풀이에서 제일 자주 나오는 두 낱말이고, 궁합을 계산할 때 실제로 점수를 움직이는 규칙이기도 합니다.
아래 표는 궁짝이 궁합을 계산할 때 쓰는 표를 그대로 가져온 거예요. 글로 옮겨 적은 게 아니라 계산에 쓰는 파일에서 바로 읽어 그립니다. 그래서 계산이 바뀌면 이 글도 같이 바뀌어요.
지지육합 여섯 쌍은 무엇인가요?
붙어 있으면 은근하고 끈끈해지는 짝이에요. 여섯 쌍뿐입니다.
육합은 티가 잘 안 나는 합이에요. 첫인상이 강렬하기보다 같이 있으면 편한 쪽에 가깝습니다. 두 사람의 태어난 날 지지가 이 여섯 쌍 중 하나면 붙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 무리가 덜 가요.
삼합은 뭐가 다른가요?
세 글자가 모여 하나의 오행을 크게 만드는 관계예요.
세 글자가 다 모이면 그 오행이 크게 서고, 둘만 모이면 반합이라고 해요. 두 사람이 한 조의 두 글자를 나눠 가진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궁합에서 반합은 조건부 시너지로 봐요. 둘이 같이 있을 때 특정 방향으로 힘이 몰리는 관계라, 방향이 맞으면 크게 좋고 방향이 어긋나면 한쪽이 지칩니다.
삼합을 알아 두면 띠 이야기가 왜 그렇게 나오는지도 보여요. 흔히 말하는 잘 맞는 띠 세 개가 대개 이 삼합 조예요. 다만 그건 태어난 해 한 글자 얘기라서, 실제 궁합에서는 태어난 날과 달의 지지를 더 크게 봅니다.
충 여섯 쌍은 무엇인가요?
열두 글자를 시계처럼 놓았을 때 정반대에 있는 짝이에요.
충은 흔히 나쁜 것으로 소개되는데, 계산에서는 그렇게 다루지 않아요. 궁짝은 궁합을 하나의 점수로 뭉뚱그리지 않고 끌림, 소통, 안정처럼 축을 나눠서 봅니다. 충은 끌리는 힘을 올리면서 안정감을 깎아요. 첫눈에 강하게 끌렸는데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주 부딪히는 조합이 대개 여기입니다.
그래서 충이 걸린 관계에 필요한 건 헤어질 이유가 아니라 부딪히는 자리를 미리 아는 것이에요. 어느 축이 낮게 나왔는지 보고 그 자리만 관리하면 됩니다. 점수가 낮게 나왔을 때 그게 무슨 뜻인지는 궁합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에 적어 뒀어요.
형과 파와 해는 뭔가요?
충보다 약하지만 마찰이 쌓이는 관계 셋이에요.
형은 긴장과 소모가 누적되는 관계예요. 인사신, 축술미처럼 세 글자가 엮이는 삼형이 대표적이고, 자묘처럼 두 글자끼리 걸리는 것도 있습니다. 크게 터지기보다 오래 같이 있을 때 서서히 지치는 쪽이에요.
파는 균열이에요. 계획이 어긋나거나 정해 둔 것이 자꾸 바뀌는 자리로 봅니다. 해는 서로 뜻을 다르게 알아듣는 관계예요. 같은 말을 했는데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서 생기는 오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셋은 하나 걸렸다고 결론이 나는 규칙이 아니에요. 여러 자리에 겹쳐 걸릴 때 비로소 축의 점수가 눈에 띄게 움직입니다. 하나만 보고 관계를 판정하는 설명을 만나면, 그건 계산이 아니라 겁주기예요.
합과 충을 알면 궁합이 어떻게 보이나요?
결론이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 부딪히는지가 보여요.
궁합을 볼 때 두 사람의 지지를 맞대면 합이 걸리는 자리와 충이 걸리는 자리가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흔해요. 한쪽은 붙어 있으려 하고 한쪽은 밀어내니까, 실제 관계에서도 좋았다가 부딪혔다가 하는 모양이 됩니다. 이게 이상한 게 아니라 글자에 그렇게 적혀 있는 거예요.
그래서 궁짝은 합과 충의 개수를 세서 등수를 매기지 않아요. 어느 기둥에서 걸렸는지, 어느 축을 올리고 어느 축을 내리는지를 따로 계산합니다. 전체 순서는 사주 궁합은 어떻게 계산할까에, 기둥별 자리는 사주 네 기둥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