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앱이 제일 정확한지 알려주면 안 되나요?
저희가 답하면 안 되는 질문이에요. 궁짝도 같은 걸 파는 곳이거든요.
솔직하게 시작할게요. 이 글은 궁합 앱을 만드는 회사가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앱 순위를 매기면 아무리 공정하게 쓰려 해도 믿을 이유가 없어요. 1등에 저희가 있으면 자기 자랑이고, 없으면 그것대로 이상하니까요.
그래서 순위표 대신 확인하는 법을 적기로 했습니다. 아래 다섯 가지는 전부 여러분이 직접 눌러 보고 알 수 있는 것들이에요. 저희 말을 믿을 필요가 없다는 게 핵심입니다.
가격표를 기대하고 오셨다면 여기엔 없어요. 앱 가격은 자주 바뀌어서, 오늘 적어 두면 몇 달 뒤엔 틀린 글이 됩니다. 대신 마지막에 가격의 어느 부분을 봐야 하는지를 적어 뒀어요.
1. 같은 생일을 두 번 넣으면 같은 답이 나오나요?
이게 첫 번째이자 가장 강력한 확인법이에요. 30초면 끝납니다.
사주는 태어난 순간에 정해져서 평생 안 바뀌는 값입니다. 그러니 같은 생년월일시를 넣으면 언제 물어도 같은 답이 나와야 해요. 여덟 글자도, 오행 개수도, 궁합 점수도요.
한 번 보고 나와서 다시 넣어 보세요. 결과가 미묘하게 달라진다면 그건 계산이 아니라 그때그때 문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말투가 조금 달라지는 건 괜찮아요. 하지만 숫자와 글자가 달라지면 안 됩니다.
궁짝은 만세력과 궁합 계산을 전부 코드로 두고, 문장으로 풀어쓰는 단계에서만 언어 모델을 씁니다. 그래서 숫자와 간지는 절대 바뀌지 않아요. 무엇을 어떤 순서로 계산하는지는 내 사주 보는 법 글에 적어 뒀습니다.
2. 출생지와 윤달을 물어보나요?
안 물어도 결과는 나와요. 다만 그만큼 굵게 잡은 답입니다.
입력 화면에서 무엇을 묻는지를 보세요. 생년월일시만 받고 끝나는 곳이 있고, 태어난 지역과 음력 여부까지 묻는 곳이 있습니다. 둘 다 틀린 건 아니지만 정밀도가 다릅니다.
- 출생지. 우리가 쓰는 시계와 해가 실제로 떠 있는 시각이 30분쯤 어긋나 있어요. 시주 경계 근처에 태어났다면 이 보정으로 시주가 갈립니다.
- 음력이면 윤달 여부. 음력엔 같은 달이 두 번 오는 해가 있습니다. 평달과 윤달을 잘못 고르면 네 기둥 중 둘이 달라져요.
특히 두 번째가 중요합니다. 음력으로 입력받으면서 윤달을 안 묻는 곳이 있는데, 그건 조용히 틀릴 수 있는 구조예요. 틀려도 결과는 그럴듯하게 나오니 읽는 사람은 알 방법이 없습니다.
3. 못 하는 걸 못 한다고 말하나요?
재회 확률, 고백 성공률 같은 퍼센트를 내미는지 보세요.
이건 판별력이 제일 높은 기준입니다. 어떤 숫자는 만들 방법이 없어요. 재회 확률이 나오려면 실제로 재회했는지 아닌지를 따라간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걸 가진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84퍼센트 같은 숫자가 화면에 뜬다면, 그건 계산한 게 아니라 정한 것입니다. 게이지가 차오르는 그림까지 붙어 있으면 더 그래요. 없는 데이터를 진짜처럼 그리는 건 계산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입니다.
반대로 못 하는 걸 못 한다고 적어 두는 곳은 나머지 말도 믿을 만합니다. 궁짝이 어떤 숫자를 왜 안 만드는지는 전 애인과 재회와 읽씹·안읽씹, 진짜 신호일까 글에 적어 뒀어요. 읽음 표시가 내보내기 파일에 없다는 것도 거기 있습니다.
4. 대화를 올린다면 원문이 어디까지 가나요?
서버로 가는지, 간다면 저장되는지.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예요.
카톡이나 DM을 올리라고 하는 앱이라면 이건 꼭 확인하세요. 대화 원문은 여러분이 가진 것 중에 제일 사적인 자료입니다.
확인할 곳은 개인정보처리방침이에요. 원문을 서버로 보내는지, 보낸다면 얼마나 두는지, 지운다면 언제 지우는지가 적혀 있어야 합니다. 안 적혀 있다면 그것부터가 답이에요. 안심시키는 문구 하나가 아니라 문서에 적힌 약속인지를 보세요.
궁짝은 압축 파일을 푸는 것부터 숫자를 세는 것까지 브라우저 안에서 끝냅니다. 데이터베이스에 대화 원문을 담는 칸 자체가 없어요. 실수로 저장될 자리를 아예 안 만들어 둔 겁니다. 무엇을 어떻게 세는지는 카톡 대화 분석 글에 있어요.
5. 가격은 어디를 봐야 하나요?
상품 값이 아니라 최소 충전 단위를 보세요. 실제 지출은 거기서 정해집니다.
가격 비교가 어려운 진짜 이유가 여기 있어요. 사주 앱은 상품을 직접 파는 곳도 있고, 먼저 재화를 충전한 다음 그걸로 사는 곳도 있습니다. 후자면 상품 가격표가 실제 지출이 아닙니다.
이런 식이에요. 보고 싶은 리포트 하나가 얼마든, 충전 단위가 그보다 크면 결국 그 단위만큼 넣어야 합니다. 남는 건 계정에 잠기고요. 그래서 확인할 건 셋입니다.
- 낱개로 살 수 있는가. 필요한 만큼만 넣을 수 있으면 남는 돈이 안 생겨요.
- 남은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는가. 이건 약관에 있어야 합니다. 수수료를 떼는지, 얼마나 떼는지까지요.
-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가. 유효기간이 있으면 그것도 비용이에요.
궁짝은 낱개로 살 수 있고, 미사용분은 잔액의 10분의 1을 수수료로 공제한 뒤 환불합니다. 자세한 조건은 이용약관 제7조에 적혀 있어요. 여기에 금액을 적지 않는 이유도 같습니다. 값은 바뀌는데 글은 안 바뀌거든요.
정리하면요
다섯 개 다 여러분이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저희 말을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 같은 생일을 두 번 넣어 같은 답이 나오는지
- 출생지와 윤달을 묻는지
- 못 하는 걸 못 한다고 말하는지 (확률·성공률 퍼센트가 있는지)
- 대화 원문이 서버로 가는지, 간다면 저장되는지
- 낱개로 살 수 있는지, 남은 건 환불되는지
이 다섯 개는 앱 이름이나 가격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안 변하는 기준이에요. 새 앱이 나와도 그대로 쓸 수 있고, 저희가 아닌 다른 곳을 고르실 때도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이해관계 고지
이 글은 궁짝이 썼습니다. 궁짝은 사주 궁합과 대화 분석을 파는 서비스라 이 글의 주제에 이해관계가 있어요. 그래서 다른 앱의 이름이나 순위를 적지 않았고, 대신 어디서든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준만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