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주, 뭐부터 봐야 하나요?
일간부터 보세요. 태어난 날의 천간 한 글자이고, 사주에서 나 자신을 가리키는 글자예요.
사주 여덟 글자를 처음 받으면 다 중요해 보여서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순서가 있어요. 일간을 먼저 찾고, 그다음 오행이 어떻게 퍼져 있는지 보고, 그 힘이 센지 약한지 보고, 어떤 틀에 들어가는지 보고, 마지막에 뭐가 필요한지를 봅니다.
이 글은 그 다섯 개를 순서대로 설명해요. 그리고 각각을 궁짝이 실제로 어떻게 계산하는지도 같이 적을게요. 여덟 글자가 어떻게 뽑히는지(만세력·진태양시 보정)는 사주 궁합은 어떻게 계산할까 에 적어뒀으니 여기선 반복하지 않을게요.
일간이 뭔가요? 왜 그것부터 보나요?
일간은 태어난 날의 천간이에요. 나머지 일곱 글자는 전부 이 글자와의 관계로 읽습니다.
사주 네 기둥은 각각 위에 천간, 아래에 지지가 붙어요. 그중 세 번째 기둥인 일주의 위쪽 글자가 일간이에요. 천간은 열 개예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이 글자가 왜 중요하냐면, 사주 해석이 전부 “이 글자에게 나머지가 무엇인가”를 따지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같은 글자라도 일간이 갑인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기운이고 일간이 경인 사람에게는 누르는 기운이 될 수 있어요. 십성(비견·식신·정재·정관 같은 이름)이 전부 일간을 기준으로 붙는 이름이고요.
그래서 일간이 안 정해지면 그 아래로는 아무것도 못 읽어요. 궁짝이 화면에서 일간을 제일 크게 띄우고, 결제 전에도 일간과 네 기둥은 다 보여드리는 이유예요.
오행은 어떻게 세나요?
여덟 글자에는 오행이 하나씩 붙어 있어요. 그걸 그대로 셉니다. 0개면 부족한 오행, 제일 많은 게 강한 오행이에요.
천간 열 글자와 지지 열두 글자에는 각각 목·화·토·금·수 중 하나가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여덟 글자면 오행이 여덟 개 세어지고, 그 분포가 그 사람의 기운 지도가 됩니다.
여기서 궁짝이 어떻게 세는지를 정확히 말씀드릴게요.
- 겉으로 드러난 여덟 글자만 셉니다. 지지 안에 숨은 글자(지장간)까지 세는 방식도 있는데, 궁짝은 안 세요. 지장간은 화면에 보여드리기는 하지만 오행 개수에는 넣지 않습니다.
- 0개인 오행은 부족한 오행으로 따로 뽑아요.
- 제일 많은 오행이 강한 오행이에요. 동률이면 하나로 단정하지 않아요. 화와 토가 둘 다 두 개면 “화가 제일 강하다”고 말하지 않고 둘 다 강한 걸로 둡니다.
- 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여덟 개가 아니라 여섯 개를 셉니다.
신강·신약은 어떻게 정하나요?
일간을 돕는 기운과 빼가는 기운을 점수로 매겨서 가릅니다. 궁짝은 그 자르는 선을 실제 분포에 맞춰 다시 잡았어요.
신강은 일간이 힘이 센 상태, 신약은 힘이 부친 상태예요. 일간과 같은 편인 기운이 많으면 세지고, 일간을 쓰거나 누르는 기운이 많으면 약해져요. 이걸 점수로 매기고, 어느 선을 넘으면 신강, 어느 선 아래면 신약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그 선이에요. 이건 사주 공부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갈리는 부분이고, 저희가 쓰는 계산 라이브러리가 기본으로 두고 있던 선을 그대로 썼더니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시험 삼아 만든 생일 뭉치에 돌려보니, 특수한 자리라 아주 드물어야 정상인 종왕격이 서너 개 중 하나꼴로 나왔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그 선이 100점 만점을 가정하고 그어져 있었는데, 실제 점수는 100점 만점이 아니었거든요. 만점이 아닌 점수에 만점 기준의 선을 그으면 당연히 한쪽으로 쏠려요.
그래서 궁짝은 선을 다시 그었습니다. 방법은 이래요. 무작위로 만든 생일 수만 건에 저희 계산을 그대로 돌려서 점수가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퍼지는지를 보고, 그 분포에서 선을 다시 잡았어요. 그 결과 지금은 신약·중화·신강이 대략 3분의 1씩 나오고, 특수격은 드문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이 이야기를 굳이 적는 이유가 있어요. 신강이냐 신약이냐는 결국 어디에 선을 긋느냐에 달렸는데, 대부분의 서비스는 그 선을 안 보여줘요. 안 보여주면 그 판정이 계산인지 취향인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격국이 뭔가요?
격국은 이 사주가 어떤 틀로 굴러가는지를 한 낱말로 부른 거예요. 인생의 프레임에 가깝습니다.
격국은 여덟 개가 아니라 몇 개의 이름으로 나뉘어요. 궁짝이 쓰는 이름은 이렇습니다.
- 관격 (자리와 명예의 격)
- 재격 (재물을 다루는 격)
- 인수격 (배움과 문서의 격)
- 식상격 (표현과 재주의 격)
- 비겁격 (동료와 경쟁의 격)
- 종왕격 (내 기운으로 밀고 가는 격)
- 종약격 (흐름에 올라타는 격)
궁짝이 격을 정하는 방법은 이래요. 먼저 앞에서 말한 점수가 아주 높거나 아주 낮으면 종왕격이나 종약격이 됩니다. 특수한 자리예요. 그게 아니면 태어난 달의 지지 속 대표 글자가 일간에 대해 갖는 십성으로 격을 정해요. 태어난 달은 사주 여덟 글자 중 가장 힘이 센 자리라, 전통 명리에서도 격은 여기서 잡습니다. 그 십성이 정관이나 편관이면 관격, 정재나 편재면 재격, 정인이나 편인이면 인수격, 식신이나 상관이면 식상격, 비견이나 겁재면 비겁격이에요.
격이 무슨 등급 같은 게 아니라는 것도 말씀드릴게요. 좋은 격 나쁜 격이 없어요. 앞의 다섯 격은 저희 계산으로 보면 서로 비슷비슷한 비율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흔한 격에 들었다고 서운해할 일이 아니에요. 반대로 드문 격에 들었다고 대단한 것도 아니고요. 틀이 다를 뿐이에요.
용신이 뭔가요?
용신은 내게 필요한 기운을 가리키는 글자예요. 부족한 걸 채우거나 넘치는 걸 덜어주는 자리예요.
사주는 균형이 잡힐 때 잘 굴러가요. 불이 너무 많으면 물이 필요하고, 물이 넘치면 흙이 필요해요. 그 필요한 기운을 용신이라고 불러요.
여기서 궁짝이 계산할 때 반드시 하는 변환이 하나 있어요. 용신은 오행이 아니라 천간 글자로 나옵니다. 물결이 아니라 계·임 같은 글자로요. 그래서 “내 용신이 수인가”를 확인하려면 그 글자를 오행으로 옮겨야 해요. 글자 그대로 놓고 오행과 비교하면 영원히 안 맞아요. 실제로 이 변환을 빼먹어서 대운 화면 전체가 밋밋해진 적이 있고, 그래서 지금은 변환 함수를 따로 두고 그 함수만 쓰게 해뒀습니다.
용신을 알면 두 가지가 따라와요. 어떤 기운을 곁에 두면 좋은지, 그리고 어떤 시기가 나에게 순한 시기인지요. 궁짝은 이걸 귀인 이야기와 시기 이야기로 풀어드려요.
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어떻게 되나요?
여덟 글자 중 두 글자를 못 씁니다. 궁짝은 여섯 글자로 보고, 시주가 좌우하는 건 아예 말하지 않아요.
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시주를 못 뽑아요. 그러면 오행도 여섯 개만 세어지고, 시주에 걸린 관계도 없어져요. 궁짝은 시주에 걸린 합이나 충을 통째로 버립니다. 근거가 없는 걸 남겨두면 그건 계산이 아니라 장식이에요.
성향과 인생의 큰 결은 여섯 글자로도 나와요. 다만 시주가 맡는 부분, 그러니까 말년이나 자식 자리 쪽 이야기는 빠집니다. 궁짝은 그럴 때 “시주는 모르니 세 기둥으로 봤어요”라고 화면에 적어요.
태어난 시간을 아신다면 출생지도 같이 넣어주세요.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과 실제 해의 위치가 어긋나서, 시주 경계에 걸린 분은 이 보정 하나로 두 글자가 통째로 바뀝니다. 보정하는 방법은 진태양시 보정 쪽에 적어뒀어요.
사주로 알 수 없는 건 뭔가요?
사주는 생년월일시만 알아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무슨 고민 중인지는 여덟 글자에 안 적혀 있어요.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이 전국에 여럿이에요. 그 사람들에게 전부 같은 문장을 주면 그건 누구의 이야기도 아니에요. 사주가 “누구 얘기든 맞는 말 아니냐”는 말을 듣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래서 궁짝은 사주에서 나온 문장에 반드시 근거를 붙여요. 어떤 글자와 어떤 글자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지를요. 근거가 안 붙는 문장은 어차피 누구에게나 하는 말이거든요.
그리고 사주로 병이나 수명이나 재물을 단정하지 않아요. 그건 사주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에요.
이 글을 쓴 곳
궁짝은 위에 적은 그대로 계산해요. 지장간을 개수에서 빼는 것도, 강한 오행이 동률이면 단정하지 않는 것도, 신강·신약의 선을 분포에 맞춰 다시 그은 것도, 시간을 모르면 시주 관계를 버리는 것도 실제 구현입니다. 같은 생일을 넣으면 언제나 같은 여덟 글자가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