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없는 오행이 있으면 나쁜 건가요?
아니에요. 비는 게 오히려 기본값이에요.
간단한 산수예요. 사주는 여덟 글자인데 오행은 다섯 가지입니다. 여덟을 다섯으로 나누면 한 오행당 한 글자 반 남짓이에요. 고르게 나뉜다고 해도 하나씩만 겨우 돌아가는 셈이라, 실제로는 두세 개가 비거나 한쪽으로 몰리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러니까 오행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놀랄 일이 아니에요. 다섯 개가 고르게 다 있는 사주가 오히려 드뭅니다. 없는 게 결함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모양이에요.
궁짝이 겁주는 말을 쓰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없는 오행을 두고 큰일이 난 것처럼 말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겁을 먹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주가 그렇게 생겼으니까요.
오행이 비면 실제로 어떤 모양이 되나요?
그 방향의 힘을 덜 쓰고 다른 방향으로 대신 푸는 편이에요.
목이 비어 있으면
새로 벌이고 뻗어 나가는 힘을 남에게 기대는 편이에요. 대신 이미 있는 걸 지키는 데는 흔들림이 적어요
화가 비어 있으면
드러내고 표현하는 자리가 좁아요. 속으로 다 느끼는데 겉으로 덜 나가서 오해받기 쉬워요
토가 비어 있으면
중간에서 완충하는 자리가 얇아요. 좋고 싫음이 빠르게 갈리는 편이에요
금이 비어 있으면
끊고 정리하는 힘이 약해요. 결정을 미루다 한 번에 크게 정리하는 식이 되기 쉬워요
수가 비어 있으면
한 발 물러나 생각하는 자리가 좁아요. 흡수하고 곱씹기보다 바로 반응하는 편이에요
한 가지 짚어 둘 게 있어요. 위 설명은 그 오행이 완전히 없을 때의 경향이고, 실제로는 지지 속에 숨어 있는 글자까지 세면 아주 없는 경우는 더 줄어듭니다. 그리고 비어 있어도 대운에서 그 오행이 들어오는 시기에는 그 자리가 채워진 것처럼 움직여요. 평생 고정된 결함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없는 오행을 채워야 하나요?
채워야 하는 건 없는 오행이 아니라 용신이에요.
여기서 가장 많이 어긋나는 지점이에요. 없는 오행이 곧 필요한 오행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주에서 필요한 기운을 뜻하는 말은 용신입니다. 용신은 없는 걸 채우는 개념이 아니라 저울을 맞추는 개념이에요.
예를 들어 나를 돕는 기운이 이미 넘치게 많은 사주라면, 필요한 건 더 돕는 기운이 아니라 덜어 내는 기운이에요. 그 덜어 내는 기운이 사주에 이미 있는 오행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없는 오행이 용신인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아요.
용신을 어떻게 잡는지는 내 사주 보는 법에 순서대로 적어 뒀고, 용신 오행으로 색과 방향을 고르는 방법은 내 오행에 맞는 색에 있어요.
오행이 한쪽에 몰려 있으면요?
그 방향으로 힘이 세다는 뜻이에요. 문제는 방향이 맞느냐예요.
비는 것과 몰리는 것은 사실 같은 이야기의 앞뒤예요. 여덟 칸밖에 없으니 한 오행이 서너 개면 다른 오행은 자리가 없거든요. 몰려 있으면 그 방향으로는 남들보다 세게갑니다. 화가 많으면 표현과 확산이 빠르고, 금이 많으면 끊고 정리하는 게 분명해요.
그래서 봐야 하는 건 몰렸다는 사실이 아니라 몰린 방향이 지금 하는 일과 맞는지예요. 방향이 맞으면 그건 강점이고, 어긋나면 같은 힘이 피로가 됩니다. 사주 풀이가 쓸모 있어지는 자리도 대개 여기예요.
궁합에서는 없는 오행을 어떻게 보나요?
상대가 내게 없는 걸 가졌다고 바로 좋은 궁합이 되지는 않아요.
내게 없는 오행을 상대가 많이 가지고 있으면 서로 보완되는 느낌이 드는 건 맞아요. 없던 방향을 상대가 대신 열어 주니까요. 실제로 처음에 강하게 끌리는 조합에서 이 모양이 자주 보입니다.
다만 궁합은 오행 개수만으로 계산하지 않아요. 두 사람의 지지가 묶이는지 부딪히는지, 천간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까지 봐야 축이 나옵니다. 오행 보완 하나로 결론을 내면 같은 오행 분포를 가진 수많은 사람이 전부 같은 답을 받게 돼요.
계산이 실제로 어떤 순서로 도는지는 사주 궁합은 어떻게 계산할까에, 글자끼리의 관계는 합과 충에 있어요.